신의 선물을 만났습니다.
만났습니다. 어제...
이병률의 산문집 끌림...
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
마음 아프게도 사람때문에
마음 아픈 일이 많아 아주 먼 나라에 가서 살게 된 사람이 있다.
정말 그렇게 까진 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인데
사람을 등지는 일이 나라를 등지는 일이 돼버린 사람.
쓸쓸한 그 사람은 먼 타국에 혼자 살면서 거북이 한마리를 기른다.
매일매일 거북이한테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다.
말을 붙인다.
그럴 일도 아닌데 꾸짖기까지 한다.
불 꺼진 집에 들어와 불 켜는 것도 잊은 채 거북이를 찾는다.
외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
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란 확신으로
거북이에게 기댄다.
근데 왜 하필 거북이었을까?
[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.
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.]
많이 불쌍하고
조금은 이기적이고
조금 많이 슬픈...
그래 그래도 거북이는 키우고 싶지 않다...
아픔으로 다가오지 않기를...
그 아픔까지도, 그 아픔을 준 사람까지도 사랑할 수 있기를...